/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 《보배동이》 (12)
2021년 창작

  진철이가 3절을 부를 때는 모두가 박수를 치며 따라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박수소리가 요란히 났다.
  진철이는 방실 웃으며 원수님의 품에 스스럼없이 안겼다.
  원수님께서는 진철이를 꼭 껴안으시고 군관아저씨들에게 말씀하시였다.
  《오늘 협의회는 잠시 휴회합시다. 내 오늘 진철이와 할 일이 있습니다.》
  진철이의 손목을 잡고 서재방에 들어가신 원수님께서는 서류가방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놓으시였다.
  《진철아, 나하고 유희놀이를 하자. 이걸 봐라, 이게 뭐지?》
  진철이가 고개를 살래살래 젓자 원수님께서는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시였다.
  《우리 진철이가 이런건 못해본 모양이구나. 이건 토끼그림쪽무이쪼각들이다. 이 통에 있는 그림처럼 쪽무이쪼각들을 맞추면 이런 토끼그림이 된다. 알만 하냐?》
  진철이가 고개를 끄덕이는것을 보신 원수님께서는 몇개의 쪼각을 맞추시며 그림쪼각맞추는 묘리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였다.
  처음에는 잘 맞추지 못했다. 앞이마를 살살 긁으며 맞아떨어지지 않는 쪼각들을 매만지는 진철이를 바라보시며 원수님께서는 그가 제힘으로 끝까지 맞추도록 용기도 북돋아주시였다.
  진철이의 코등에 뽀득뽀득 땀방울이 돋았다.
  마지막귀바퀴의 쪼각까지 다 맞춘 진철이가 《다 맞췄다!》 하고 환성을 지르자 원수님께서는 그를 칭찬하시였다.
  《진철이가 참 똑똑하구나. 이제 이런 쪼각그림들을 더 갖다줄테니 맞춰봐라.》
  《예.》
  원수님께서는 이어 서류가방에서 사진이랑 넣는 액틀을 꺼내신 다음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부르시였다.
  《똑똑똑.》
  문두드리는 소리가 울리고 낯모를 아저씨가 들어와 원수님께 인사를 드렸다.
  《이 쪼각그림을 액틀에 메워 나한테 가져오시오.》
  《알았습니다, 대장동지!》
  잠시후 진철이는 자기가 맞춘 토끼그림이 액틀속에 들어가있는것을 보게 되였다.
  《야, 정말 멋있네.》
  《맘에 드느냐?》
  《예, 나 이거 보물함에 넣을래요.》
  《하하하, 보물함이라. 우리 진철이의 눈엔 모든것이 다 보물처럼 보이는 모양이구나.》
  진철이는 또 앞이마를 살살 긁었다.
  《진철아, 래일이 너의 어머니생일이지? 이걸 어머니한테 가져다드리거라.》
  《?!》